정율성 기념사업 이념 논란, 정율성이 누구이기에..?

 

정율성 기념사업을 놓고 정부와 광주시의 이념논란이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정부부처인 국가보훈부는 광주시에 '정율성 기념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이른 시일 내에 기존 사업에 대해서도 즉각 시정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하지만 광주시는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등 기념사업은 지방자치단체 자치사무이며 지방자치법 제188조에 따르면 자치사무는 위법한 경우에만 주무장관으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을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1988년 노태우 정부 때부터 35년간 지속되어 온 한중 우호교류 사업이므로 위반 사항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정율성 생애, 누구 인가?

정율성은 항일투사와 중국, 북한에 충성한 공상주의자라는 2가지 이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일제강점기 항일군정대학 정치부 선전과, 화북조선혁명청년학교 등에 소속되어 항일운동을 전개한 독립운동가이자 음악가로 중국에서는 작곡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율성의 출신이자 고향이 광주인데요. 정율성은 광주 숭일학교와 전주 신흥중학교를 다녔습니다. 정율성의 출생지이자 고향이 광주이기 떄문에 광주에서 정율성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율성은 1914년 출생여 1933년도에 중국 남경으로 누나와 셋째 형과 함께 중국 남경으로 넘어가 의열단의 조선혁명간부학교에 입학하여 제2기로 졸업하였습니다. 그 뒤 민족혁명당 당무를 보면서 남경과 상해를 오가며 음악공부도 매진하였다고 합니다. 항일 운동의 증거로는 1936년 남경에서 오월문예사에 가담하여 활동, 상해에서 조선민족해방동맹에 가담한 이력이 있습니다. 중일전쟁이 발발한 이후에는 남경을 떠나서 1937년 10월 중국공산당 본부가 있는 연안으로 정착지를 옮겼는데요. 연안에서 노신예술학원 음악학부에 다녔다고 하니 음악을 정말 사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름에도 "율" 이 들어가는 게 아닐까 싶은데요. 이후 항일군정대학 정치부 선전과에서 활동하였으며 199년 1월 중국공산당에 입당하여 노신예술학원 음악학부에 배치되어 음악을 가르치기도 하였습니다.

 

정율성은 음악을 작곡하면서 1941년부터 화북조선청년연합회 섬강녕분회, 화북조선혁명청년학교 등에 소속되어 항일운동을 이어나가기도 하였는데요. 1944년에는 연안으로 돌아와 해방을 맞이하였습니다. 해방 후 북한으로 귀국하여 해주에서 황해도 도당위원회 선전부장으로 활동하였습니다. 이 때 음악전문학교를 창설하고 음악인재를 양성하는데 매진하였다고 해요. 1947년에는 평양에서 조선인민군 구락부 부장을 지냈고, 인민군협주단을 창단하여 단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625전쟁이 터진 후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인민지원군의 한 사람으로 귀국하여 전선 위문활동을 전개하였습니다. 1951년부터 1976년 사망할 때까지 중국에서 작곡가로 활동하여 많은 음악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정율성 기념사업 이념논란

논란의 씨앗이 된 것은 1992년 한중수교로 인해 우리나라가 갑자기 중국과의 관계가 좋아지면서 정율성 기념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 입니다. 이때부터 정율성의 생가가 있는 광주시와 남구, 정율성이 성장하였던 전남 화순에서는 정율성 기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는데요. 노태우 정부시절부터 20년간 이어져 온 한중 친선과 문화 교류 사업 중 하나이었던 것이 윤석열정권이 들어서면서 한중관계가 악화되면서 다시 정율성 기념사업이 추진되는 게 맞는지 아닌지에 대해 말이 나오게 되었는데요. 결국 정율성 기념사업이 이념논란으로 번지면서 수면 위로 올라와 이제는 뜨거운 감자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념을 벗어나 정율성이라는 사람의 항일운동만 기리는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면 광주시의 입장이 맞는 것 같고, 대한민국은 아직 분단국가이며 사실상 정율성이라는 사람을 중국사람으로 봐서 기념사업까지 추진하는것은 무리다라고 판단한다면 정부의 입장이 맞는 말 같아 보입니다.

 

이념을 떠나서 일제강점기 시절 목숨을 걸고 항일운동을 하였던 분들에 대한 예우 차원으로 바라보며 미래의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아이들에게 역사를 올바르고 잘못과 과오에 대해서도 꺠닳음과 교훈을 주는 방향으로 일을 진행한다면 어떨지 생각해 봅니다.